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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Days Ahead

절대음감은 만명에 1명

by 채감독 2020. 2. 11.

1. 심리적으로 의미 있는 소리

우리가 소리라고 여기는 것에는 물리학과 심리학 가지 요소가 관여한다. 물리학적으로는 소리를 구성하는 주파수, 진폭, 위상의 관점에서 의미를 찾을 있다. 이론적으로는 가지 요소로 소리를 구성하고 분석할 있지만 현실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음향연구실이나 무향실 같은 제어된 환경에서 측정하는 음향과 실생활에서 우리가 접하는 음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물리학적 요소들에 환경이라는 거대 변수가 개입하여 만들어지는 결과가 바로 심리음향이고 심리학이다. 물리학에서는 진동의 발생과 전달, 소멸이 중요하며 듣는 이가 있고 없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듣는 이가 없어도 자연계에서 소리는 발생한다. 하지만 듣는 이가 등장하면 공기의 진동에는 의미가 부여됨과 동시에 모든 것이 달라진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진동 중에서 우리가 접하고 선별하여 남은 일부의 정보만이 심리적으로 의미 있는 소리라고 있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뇌가 하루 24시간 동안 우리가 받아들이는 수많은 자극들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일이다. 이러한 주의집중은 어떤 것은 무시하면서 어떤 것에는 집중하는 능력이다. 우리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쓸모없는지 가려내는 능력이 없어서 모든 정보에 동등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의 안과 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온갖 사소한 정보에 압도당하고 말게 된다.

2. 정보의 선별적 집중

주의집중의 메카니즘은 양분 청취법(dichotic hearling)이라는 기법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것은 양쪽 귀를 통해 각각의 정보를 듣는 현상을 의미한다. 양분청취실험은 보통 피험자가 헤드폰을 착용한다. 피험자는 귀로 들려오는 각기 다른 메시지를 듣고 메시지를 따라 말하도록 지시를 받는다. 피험자는 양쪽 귀에 입력되는 서로 다른 메시지 메시지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다른 메시지는 무시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실험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다른 메시지는 뇌에서 거의 처리되지 않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피험자들이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은 메시지가 사람의 음성인지 소음인지, 사람의 음성인 경우 그것이 남자 목소리인지 여자 목소리인지,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성별이 바뀌었는지 정도에 불과했다. 이렇게 한정된 정보가 그들이 보고할 있는 전부였다. 그들은 메시지가 어느 언어로 제시되었는지 또는 같은 단어가 반복되었을 경우 어느 단어가 반복되었는지 조차 보고할 없었다.

실험의 수행은 사람의 말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다른 것들은 무시하는 이른바 칵테일파티효과의 바탕이 되는 현상이다. 시끄러운 공간 안에서도 하나의 개별 목소리를 구별해 있다는 현상의 근원은 원하는 소리가 잡음 때문에 가려지는 상황에서도 우리 귀가 복잡한 소리의 구체적 특징들에 대해 동시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 목소리가 혼합된 소리는 100~500Hz 기본 주파수를 갖는다. 인간의 성대 주름에서 생기는 소리이기 때문에 일부 음색 특징이 공통적이다. 소리는 청취자들과의 거리,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크기와 위치에 따라 세기가 달라진다. 또한 사람의 특정한 목소리와 말하기 스타일, 생기는 음절간의 타이밍 등의 요소가 특징 파악을 도와주는 근거가 된다. 청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리를 듣는 것뿐 아니라 의식을 집중해서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 것이다. 어느 가지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도 뇌는 주변으로부터의 소리 정보를 탐색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과 관련된 정보라면 바로 알아차릴 있는 것이다.

3. 뇌의 반구 비대칭성

소리 정보를 전달하는 뉴런의 경로는 뇌의 여러 부분에 연결되어 있다. 귀에 들어온 소리는 어느 귀를 통해서든 측두엽의 청각피질에 도달하지만, 주요 경로는 소리가 들어온 귀의 반대쪽 뇌로 연결된다. , 왼쪽 귀로 들어온 정보는 오른쪽 뇌로 전달되고, 오른쪽 귀로 들어온 정보는 좌뇌로 이동한다. 그런데 소리 정보를 처리할 때는 좌뇌와 우뇌의 역할에서 차이가 있다. 뇌의 반구가 기능적으로 비대칭이라는 것이다. 실험들을 통해 좌뇌는 논리와 이성을 담당하는 반면 우뇌는 직관과 감정을 다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좌뇌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이어서 숫자나 기호를 읽고 쓰고 계산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우뇌는 공간을 인식하고 시각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감각적 사고와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좌뇌를 이성의 , 우뇌를 감성의 뇌라고도 한다.

언어와 관련한 기능은 좌뇌 측두엽에, 음악에 관련된 기능은 우뇌 측두엽의 청각피질 부근에 있다.
청각피질은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 청각영역은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 2 청각영역은 멜로디와 리듬, 3 청각영역은 이러한 패턴을 종합해서 음악을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좌뇌에 있는 언어중추가 손상되면 말을 없어도 노래를 부를 수는 있다. 언어 기능과 달리 음악 기능은 한쪽 뇌에 국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에 관한 우뇌가 우세하지만 음정은 우뇌, 리듬은 좌뇌가 담당한다. 따라서 아름다운 곡을 들을 때는 변연계와 전두엽의 여러 부분이 함께 활성화된다.

4. 멜로디의 감정 주도

음악의 기본은 리듬이다. 모든 음악은 나무나 돌을 두드리는 리듬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아직도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은 4분의 3박자 혹은 4분의 4박자로 이루어져 있다. 리듬과는 달리 하모니는 중세 기독교 수도원의 노래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높낮이의 변화만 존재하는 단조로운 음정에 불과했다. 실험에 의하면 식물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음악이 들리는 쪽으로 자라는 것을 있다. 또한 식물들은 특정한 음악을 좋아한다. 식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인도의 전통 음악이며 다음은 바흐의 오르간 소리라고 한다.

감정은 몸에 생리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슬플 때는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압과 체온이 올라간다. 행복할 때는 숨이 가빠지고 무서울 때는 심장이 빨라진다. 감정에 자극을 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음악은 상당히 직접적으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킨다. 장조의 빠른 음악은 행복할 때와 비슷한 생리적 변화를 가져오며, 반면 느린 음악은 슬플 때와 비슷한 감정을 만들어 낸다. 

음악적 경험은 악기나 음성으로써 소리를 내어 연주하거나 그것을 듣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감각·운동·지각·인지·정서·생리반응·행동·대인관계 다양한 기능영역이 서로 연루되고 상호작용하면서 경험을 일으킨다

 

흥미롭게도 구글에서 Music Therapy 로 이미지 검색을 해 보면 음악치료 사진 중 기타를 사용하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다음으로 북 종류의 타악기가 좀 있고, 건반이나 바이올린 등 현악기는 상당히 드물다.

 

음악에 대한 반응은 개인적, 문화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좋은 음악에 대한 기호가 사람마다 다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은 개인의 뇌파에 맞게 선별된 음악을 통해 불면증을 치료할 있다고 한다. 음악치료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불면증과 심리적 질환을 치료하는 대안이 있다. 또한 음악은 감성을 두드릴 뿐만 아니라 뇌의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도 자극한다.

5. 절대음감

어떤 음을 들었을 다른 음들과 비교하지 않고서도 고유한 높낮이를 바로 알아내는 청각능력을 절대음감 이라고 한다. 반면 소리의 높낮이나 빠르기, 강약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또는 음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음치라고 한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은 음표의 높이와 길이를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절대음감은 1만명 중의 1 꼴로 나타나며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 Bachem 의 연구 (Bachem, 1955; Profita & Bidder)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0.01%가 절대음감이 있으며, 음악가 중에서도 절대음감은 약 20% 미만 이라고 조사된 바 있다 (Roy Hamilton, 2004 Harvard Medical School).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의 뇌를 연구한 결과 왼쪽 측두엽 부위가 평균보다 것으로 나타났다.

6. 공간지각력과 모차르트 효과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하면 발달에 도움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골든 박사는 대학생들에게 모차르트의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 들려주고 공간지각력 검사를 실시했다. 결과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학생들은 다른 음악을 듣거나 음악을 듣지 않은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많은 음악 중에서 특히 모차르트 음악이 뇌를 개발하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모차르트 효과라고 부른다. 음악을 듣는 것뿐 아니라 악기 연주도 뇌를 개발하는데 좋다는 연구도 있었다. 피아노를 배운 유치원생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공간지각력이 뛰어났으며, 피아노를 배운 초등학생은 수학문제를 풀었다. 또한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간단한 모양을 기억하는 시각능력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7. 십대의 청각감수성

어른들은 십대 아이들이 요새 유행하는 음악에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어른들 역시 비슷한 십대를 겪어낸 있을 것이다. 우리는 대게 십대에 들었던 음악에 평생 동안 집착한다. 새로운 음악에 맞추어 취향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같은 장르의 음악을 계속해서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음악에는 관심이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우리 귀는 태어나기 4개월 전에 이미 완벽한 기능을 수행하며, 뇌의 발달에 따라 개월에서 년이 지나면 완벽하게 청각을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다. 2~3세만 되어도 정확하게 음높이와 리듬의 변화를 알아차린다. 어린아이들은 보통 무렵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하게 된다. 시기는 언어 처리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아이들이 음악에 진짜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는 십대시절이다. 이전에는 음악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시기가 되면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 열네 무렵이 되면 음악에 대한 뇌의 배선이 성인의 수준과 비슷해진다. 일반적으로 18~20 정도가 되면 각자의 음악 취향이 완성된다. 시기에 즐겨 듣던 곡은 이후 평생 동안 선호하는 취향이 확률이 높으며, 심지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거의 모든 기억을 상실한 환자들조차 십대 시절에 즐겨 듣던 노래는 대부분 기억한다.

 

 

채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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