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You Heard14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살아남기 [패닝을 하지 않는 뮤직 프로듀서]소리의 이미지 Image는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음색 tone, 음량 dynamics, 엔벨롭 envelope, 그리고 넓이 wide 같은 것 들이 있다. 넓이는 '넓은 정도'를 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은 것도 있고 상대적으로 좁은 것도 있다. 그런데 대중음악에서는 모두가 '더 넓은 것'에만 관심을 두지 좁은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스테레오 범위에서 소스의 캐릭터를 원래보다 더 넓고 화려하게 또는 거대하게 만들어 주는 용도의 툴이 많이 있다. 이런 툴 들은 동시에 더 좁게 만드는 기능도 있다. 놀랍게도.스테레오 관련 툴에는 두가지 다른 용도가 있다. 하나는 스테레오 소스의 이미지를 더욱 넓게 하는 (혹은 좁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노 소스를 스테레오.. 2024. 12. 31. 영화 하얼빈의 사운드는 어떻게 영화를 망쳤나 의사 안중근을 다룬 작품을 김훈의 소설 하얼빈으로, 뮤지컬 영웅으로, 영화 하얼빈으로 보았다. 그 중 영화 하얼빈이 나에게 가장 아쉬움을 남긴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영화는 호흡이 다소 길고 하나의 상황을 길고 느리게 묘사하는 장면이 많다. 쉽게 말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씬이 다수 있다. 보통 이런 류의 영화에서 관객은 사건 위주의 표현과 빠른 전개를 기대하지만, 이 영화는 등장인물의 감정과 사상을 조망하는것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그러한 장면들은 이해할 수 있다. 영화 하얼빈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가치관과 의지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고 발전되었는가를 정성들여 표현한다. 이 점에서 김훈 작가의 하얼빈 소설과 닮아있다. 다만 실제 역사와 다른 허구의 요소가 영화에서는 극적인 요소로 다소 활용된다. 이것은 .. 2024. 12. 25. 총과 북, 더 강한 소리는 무엇인가 / 영화 <서울의 봄> 사운드를 말하다 벙커, 총소리 영화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삼각지 육군본부 (국방부, 현 용화대) 지하의 B2벙커는 내가 군복무 시절 근무하던 곳이다. 신용산역 쪽 근무지원단 의장대 막사에서 생활하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벙커에 들어가 야간에 경계근무를 섰다. 벙커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벽면과 천정에 총탄의 흔적이 있었다. 선배들은 그게 북한의 남파공작원 31명이 청와대 박정희 암살을 목표로 서울에 침투했던 김신조 사건때 생긴 총탄흔 이라고도 했고, 12/12 사태때 총탄이라고도 했다. 서울의 봄 영화에서는 군 장성들이 똥개처럼 도망친 육군본부에 반란군이 무혈입성 한것으로 묘사되는데, 내가 듣기로는 실제 반란군과 B2 벙커에서 총격전이 있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간간히 벌어지는 총격씬의 사운드는 잘은 모르지만 총기 종류별로.. 2024. 1. 22. Feels So Good 커버 사진에 숨겨진 사연 2022 2022년 발매된, 케이팝 거대 주주인 싸이 9집 수록곡 대부분은 믹싱 등의 사운드 작업을 Stay Tuned 가 맡은 가운데 나에게 유독 눈에 띄는 3곡이 있다. ((귀가 뜨인다고 하지는 않았다.)) 앨범의 크레딧을 살펴보면 잘 알려진 해외 거장 3명의 이름이 눈에 뜨이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That That 은 Tony Maserati 가 믹싱했고, Everyday 는 Chris Lord Alge 의 작품이다. 그리고 Happier 의 믹싱은 Mick Guzauski가 맡았다. 지금 내가 듣고 있는 Chuck Mangione 의 Feels So Good 은 Mick Guzauski의 젊은 시절 작품인데, 앨범 앞 커버 보다도 LP 뒷면의 사진이 더 눈이 가는 앨범이다. Chuck Mangio.. 2022. 8. 7. 스튜디오용 모니터 헤드폰을 일반 음악감상용으로 써도 되나요? 스튜디오용 모니터 헤드폰을 일반 음악감상용으로 써도 되나요? 이런 질문 왜 하는지 모르겠다. 음악 들을 사람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 음악 감상용 헤드폰을 스튜디오 작업용으로 쓰는 것은 위험하다. 최종 소비자들이 듣는 사운드로 작업하는것이 맞지 않냐고? 이 세상의 대중들이 모두 닥터드레 beats 헤드폰으로 듣는다면 그럴 수 있지. 위의 그래프에 빨간 선이 Beats 헤드폰이고 파란색이 ATH-M50x 모니터용 헤드폰이다. Beats 로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했다면, 베이스도 빈약하고 중고역도 빈약한 작품이 될 확률이 높겠다. 왜냐하면 헤드폰에서 저음과 중고역이 쎄게 나와 주니까. 그 전에, 생산자의 모니터와 소비자의 모니터를 동일하게 생각한다는 발상 자체가 생산자의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지 .. 2022. 2. 6. 모듈러 헤드폰과 무선 전송 [AIAIAI TMA-2 Wireless] 택배를 받다. 헤드폰이 아니라 "헤드폰 시스템" 이라고 써 있는 박스. 일종의 충동구매라고 볼 수 있었던 것은, 광고를 우연히 보면서 곧장 주문을 해 버렸기 때문이다. 원래 국내최초 세계최초 국내최고 이런 단어를 쓰는 광고나 제품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최초의 "프로듀서 헤드폰" 이란 표현이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모듈러 시스템에 숨겨진 의미는 다름 아닌 환경보호이다. 제품의 일부가 고장이 났을 때 해당 부분의 부품만 모듈 형태로 구입해서 교체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개의 부품 모듈이 모여 결국 하나의 모니터링 디바이스를 구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헤드폰 "시스템" 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모니터링 환경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반드시 "모니터 시스템"이라 표현하고 그 의미를 이야기하곤 한다. 모니터링 .. 2022. 1. 24. 사운드의 느낌을 표현하는 언어들 음악 믹싱과 마스터링은 대단히 기술적인 작업이다. “음악을 실질적으로 형성하는 물리적인 현상을 표현”해 내는 예술 작업을 온갖 도구를 사용해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예술적 감성과 기술적 기법을 연결지어야 하는 험난한 작업이다. 험난하다고 표현하면 매우 위험하고 거친 일 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매우 즐겁고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지만, 이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참으로 험난한 세월을 거쳐야 하고, 매 순간순간이 험난한것도 사실이다. 음악 스튜디오에서 음향감독이 만나는 창작자, 제작자, 프로듀서들은 모두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지만 주로 다루는 도구가 서로 달라서, 악보와 건반악기, 현악기, 타악기, 그리고 음악적 예술적인 판단력을 주로 사용하는 한편 음향감독은 이퀄라이저, 리미터와 컴프레서, 디엣서,.. 2021. 5. 15. 2019년 : 트로트 열풍인가, 송가인과 유산슬의 트로트 농단인가. 2 7 년.2019년을 보내고 나니 트로트 열풍이라는 말이 여기 저기서 난리다. 1992년 이후로는 전에 없던 현상이다. 1992년을 기점으로 그 전까지는 TV 가요프로그램과 연말 가요 시상식을 주현미, 현철 등의 트로트 가수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소방차와 서태지와아이들 등장 이후로 트로트가 득세한 일은 아직까지 없었다. 27년만의 기현상이다. 과연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트로트 스타들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인 한 해 였다. 가히 트로트 현상이라고 할 만큼 사회적 파장이 대단하였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트로트 열풍이기는 하다. 멜론 벅스 지니에 트로트 차트가 생긴 것을 보면 더이상 설명은 필요치 않다. 그런데, 트로트 열풍 이라는 표현에 있어서는 유감이다. 트로트는 장르이고 문화이고 .. 2020. 6.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