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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You Heard/Tools

로직, 큐베이스, 프로툴즈 말고

by 채감독 2020. 5. 27.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해마다 열리는 미인대회가 한동안 큰 인기였다. 정확히는 1957년부터 개최된 한국일보 주최의 미스코리아 라는 경연대회이다. 여기에서 입상을 하면 미스유니버스, 미스인터내셔널 등등의 국제 미인대회에도 나갈 수 있었으니 전 세계가 공히 미인과 비-미인을 나누려는 의지가 있어온 것으로 보인다. 헌데, 미인의 기준이 과거와 오늘이 다르고 이동네와 저동네가 다르니 국제대회가 가능한것도 대단한 일이다.

나라마다 다른 미인의 기준 - 2017년 중앙일보 기사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순위 선정에 대해 환영하거나 동조하지 않는 편이다. 3대 기타리스트, 3대 족발집, 4대천왕, 이런 순위를 정해놓으면 잘 모르는 사람의 이해를 돕는것 보다 오해를 심어주는것이 더 크고, 그 리스트에 빠진 다른 이들에 대해 느껴지는 심각한 서운함이 불편하다. 

Best DAW 를 선발하는 기획 기사 또는 투표 등이 해마다 어디에선가는 벌어진다.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도 있지만 늘 탑3 로 꼽히곤 하는 큐베이스 로직 프로툴즈 말고도 DAW 가 상당히 많은데 마치 그들중에 이 3가지가 제일 좋아 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사실 워낙 잘들 만들기 때문에 성능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보는데, 용도에 맞는 유저인터페이스 (UI) 의 차이가 호불호의 차이를 만들 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최근 만들어진 신인부터 AAW (Analogue Audio Workstation) 시절부터 자라온 큰형님까지, 공짜로 쓸 수 있는 무료제품 부터 100만원 가까이 까지 올라가는 호화급 제품까지 다양하니 많이 알아보는 것은 어쨌거나 필수이다. 소위 말하는 빅3 말고 어떤것들이 있을까?

Tracktion - Waveform Pro 11 / Waveform Free

 

Tracktion Waveform

 

Tracktion 은 원래 영국회사인데, 미국의 Mackie 에서 총판을 맡아 했기 때문에 미국회사의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업데이트가 한동안 없어 망한 줄 알았던 이 회사가 Mackie 와의 관계를 끊고 2013년 다시 살아남. Waveform 은 Traktion 의 DAW 였던 Traktion 7 의 후속작이고, 무료버전이 Waveform Free 이다.

세상 가장 쓰기 편한 DAW  이게 홍보 카피인데, 무료버전임에도 무제한 트랙 사용이 되고 VST 플러그인 되고, 4개의 발진기 (Oscillator) 기반의 신디사이저 4OSC 가 들어있다.

 

4OSC

 

GarageBand 비슷하지만 그건 초딩 수준이라면 이건 좀 대학생 정도의 레벨인데, 처음 시작할 때 장르를 선택하면 기본 악기 구성이랑 연주가 되어 있는 트랙들이 아예 나온다. 이 트랙들에서 클립들을 지우고 새로 만들 수도 있지만 기본 리전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일부 대치해서 새로운 나의 음악을 정말 쉽게 만들 수 있다.

Waveform Pro  는 가격별로 3가지 버전이 있는데, $119 베이직 버전에는 멜로다인 Essential, Antares Autotune, Imagina Loop 드럼루프 라이브러리(중 일부)가 포함된다. $259 스탠다드 버전은 Imagina Loop  가 좀 더 들어있고, 샘플러의 일종인 BioTrek2 가 포함된다. 그리고 Comp, EQ 등등 16가지 프로세서들이 추가됨. $649 익스트림 버전을 사면 이 모든것에 Imagina Loop 모든 루프 음원들, Richard Devine 시그너쳐 프리셋이 들어있는 신디사이저 MOK Waverazer, 전설의 레트로 키보드를 복각한 RetroMod, iOS에 집어넣었다가 대박 났던 그레뉼라 신디사이저 Delta-V 이렇게 들어간다. 

맥/윈도우

BITWIG - BITWIG STUDIO 3

독일이 악기를 잘 만든다. Logic 을 처음 만든 emagic (2002년 미국 Apple이 인수), Cubase 의 Steinberg (2005년 일본 Yamaha가 인수), Ableton 모두 독일회사이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BITWIG 은 2014년 BITWIG STUDIO 를 처음 만들었고 지금은 버전 3까지 나왔다. 내장된 모듈러 신스와 샘플러가 엄청 강력한 MIDI 계의 몬스터급 시퀀서이다. MPE (Multidimensional Polyphonic Expression) 지원하는 몇 안되는 시퀀서 중 하나로 익스프레션의 범위가 매우 넓으며 Roli 의 Seaboard 나 BLOCK 등 복합적인 미디데이터를 송신하는 컨트롤러 데이터를 받아들인다. (MPE 지원 : BITWIG STUDIO, Cakewalk, Logic Pro X, Garage Band, MainStage, Reaper, Cubase, Tracktion Waveform)

 

BITWIG Studio 3

 

오디오 클립 위에 바로 Fade 곡선을 (엄청 자유롭게) 그릴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무엇보다 다른 프로젝트를 열 때 현재 프로젝트를 닫지 않아도 된다. 동시에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열어둔 채로 작업이 될 뿐 아니라 프로젝트 간에 오디오파일 같은 재료들을 드래그 해서 막 가져다 쓸 수 있다. Ableton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다 보니, ‘클립’ 기반의 프로세스 편집이 강력하다. 

작업하다가 플러그인 하나가 멈춰버리면 컴퓨터 또는 DAW 자체가 얼어붙어서 세션데이터 저장 못한 채 리부팅 해야 하는데, BITWIG 는 개별 플러그인 자체만 다시 구동하면 되게끔 분리를 시켜주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그 때문에 멈추는 일이 없다. 

16트랙버전은 $99 인데, 트랙수만 적은것은 아니고, FX Send 2개까지, 그룹 트랙 2개까지 가능하고 오디오 익스포트는 16비트만 된다. 결국 쓸만 하면 $399

/윈도우

#2020.12. Update : 3.3 업데이트에서 Polymer 모듈러 신스가 추가됨.

Audacity

오픈소스 무료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 오다시티. 1999년생이다.

안되는 기능이 많으니 되는 기능을 나열하자면 - 오디오 레코딩, 파일 임포트와 익스포트, VST 와 AU 등 플러그인 지원, 32비트 오디오, 자르고 붙이는 기본적인 편집. Undo 는 무제한 된다. 

미디 연결이나 시퀀싱은 없고 오디오 기능만 있다고 보면 된다. Comp, EQ 기본적인것은 들어있는데, 플러그인이 리얼타임으로 안되기 때문에 프리뷰로 들어보기만 하고 렌더링 해서 써야 한다. 

 

Audacity (현재   최신   버전  2.3.3)

 

역시 장점은 무료인것과, 프로그램이 용량도 작고 매우 가볍다는 점이다. 웨이브폼 비쥬얼은 엉망이지만, 스펙트로그램을 보여준다. 쓰기도 그닥 어렵지 않아서 멀티미디어 쪽에서 초보 크리에이터들이 기본적인 믹싱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Amplify 라는 기능을 누르면 소리가 막 커지니까 좋아들 하실것 같다 (노멀라이즈 기능이다). 추가로 이분들에게 진짜 유용한 기능이 노이즈리덕션, 사일런스 리무브 (공백 없애기) 일듯 하다.

맥/윈도우 

#2021.3. Update : 무려 9년만에 3.0 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노이즈 게이트, 아날라이저 기능이 더 좋아졌다.
#2021.5. Update : 설립 한달밖에 안된 Muse Group 이라는 회사에서 인수했다.

ImageLine - FL Studio

엄청난 사용자층과 골수팬을 보유한 국민 DAW. 벌써 버전이 20 인데, 이상하게도 12에서 바로 20으로 점프해버렸다. 그 후로 64bit native 로 Mac 지원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샘플 기반으로 루프와 패턴 형식으로 비트 만들기가 쉬워 힙합, EDM 프로듀스 씬에서 인기가 많다. 기본으로 내장된 악기들이 종류도 많고 소리도 괜찮다. 오토메이션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다는 말이 있다. 신기한건, 노트별로 패닝이 된다. 채널별로 퉁 치는것이 아니라 한 음 한 음 마다 패닝을 할 수 있다. 노트별로 다른 엔벨로프 지정이 된다. 웨이브폼의 트렌지언트와 템포를 검출해 내서 미디 노트와 맞게 박튠 해주는 기능이 너무도 쉽게 된다. 

페북이나 인스타 같은 소셜미디어별로 다른 사이즈의 비쥬얼라이저 템플릿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어서 간단한 내음악 자랑 영상 만들기도 좋아졌다. 

 

FL Studio

 

시퀀싱은 더할 나위 없지만, 오디오를 다루는 기능은 그저 그렇다. 심지어 $99 짜리 플루티 에디션은 오디오 레코딩이 안되니 조심해야 한다. 플러그인이 빠진 프로듀서 에디션은 $199 이고, 플러그인 번들 에디션은 $299 이다. 안 써본 사람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한 번 구입하면 평생 무료 업그레이드. 

맥주와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 에서 태어났다.

맥/윈도우

Presonus - Studio One

큐베이스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2009년 처음 나와 역사가 길지 않은편인데, 버전 4.6까지 오는 동안 마이너 DAW 중 최강자 군으로 성장했다. FL Studio 쪽의 일렉트로닉 뮤직 팬들과, Protools 쪽의 오디오 작업 전문가들을 모두 포섭한 성공 케이스라 볼 수 있다. 큐베이스 보면서 약올랐던 코드트랙이 생겨서 화성과 코드 사용이 쉬워졌고, 노트 분석해서 역으로 코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다소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오디오 클립에서도 코드를 뽑아낸다. 기본 플러그인 성능도 매우 수준급.

 

Studio One 과 Chord Track

 

프라임버전은 무료이고, 2in 2out 에 플러그인은 몇가지 들어 있고 미디 에디터, 드럼 에디터 등등 말 그대로 사양이 "기본"이다. $99 아티스트 버전을 구입해야 오디오트랙 미디트랙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아무도 쓰지 않겠지만 384kHz 오디오까지 지원은 한다. PreSonus 제품을 구매하면 번들로 따라오는 것이 이 버전이다. $399 프로페셔널 버전이 있어야 비로소 멜로다인과 코드트랙과 마스터링 수트가 포함된다. 

맥/윈도우

Ableton - Live

이름이 왜 Live 인가. 애초에 라이브 공연에서 연주되는 악기 개념으로 만들어 졌다가 나중에 기능들이 첨가되어 레코딩 패키지로 거듭 나게 된 출생의 비밀이 있다. 지금도 라이브에서 악기로 활용하기에 너무 좋은 툴이다. 악기 편곡과 녹음, 믹스 작업에서는 Arrangement View 로 보고, 음악의 구조를 단순하게 파악하고 편집할 때는 Session View 로 보면 좋게 만들었다. 그렇다 보니, 한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좋고, 타사의 콘트롤러들과 연결성이 매우 뛰어나다 (AKAI APC, Novation Launchpad 등). 기본으로 따라 오는 샘플 라이브러리가 좋기로 유명하다. 반면에 신스 퀄리티는 FL 쪽이 더 알아주는 편이다.  

 

Live / Arrangement View
Live / Session View

 

인트로 버전 $99 는 저렴해서 좋지만 트랙이 16개 까지만 된다.  스탠다드 $449 이 기본이라고 보면 되며, 수트 $749 는 스탠다드보다 용량이 7배 이상인데 사운드 팩이 70GB 정도면 (스탠다드는 10GB) 애플 로직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맥/윈도우

#2021. 4. Update : Showsync 라는 회사에서 Videosync 라는 영상 편집 툴을 개발했는데 Live 내에서 연동이 된다. 비디오파일을 오디오파일과 거의 동일하게 편집하고 믹싱할 수 있다. 가격은 199유로, Mac 에서만 가능.

PowerFX - Soundation Studio Collab Live 

코로나 19 전염 바이러스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레코딩 업계에서 역시 화두이다. 뮤지션이 접촉하지 않는 리모트 프로덕션에 대한 솔루션이 오래 전 부터 시작은 되었지만 의외로 발전이나 활성이 매우 더딘 것이 사실이다. 기존 방식이라면 가령 프로툴스는 Cloud Collaboration 이라 해서 세션정보를 클라우드에서 공유하는 형태로 공유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한발 더 나아가 큐베이스에는 VST Connect 기능이 있어서 타인의 세션에 들어가서 내가 믹싱을 할 수도 있다. 

 

Soundation Collab Live

 

그런데 다수의 이용자가 한 세션에 접속하여 제한 없이 작업과정을 실시간으로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은 Soundation 이 한 수 위로 보인다. 샘플 사운드 회사에서 2009년 만든 브라우저 기반 워크스테이션은 원래 자사의 샘플 사운드를 전 세계에 쉽게 보급하기 위해 만든 툴이기 때문에 지극히 쉬운 사용법이 특징이다. 플레시 버전과 크롬브라우저 버전이 있다. 코로나 사태 직후인 2020년 4월에 베타 오픈한 Collab Live 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상대방을 초대만 하면 몇명이던 제한 없이 세션에 실시간으로 참가하여 거의 레이턴시 없이 작업이 가능하다. Save 기능은 없다. 모든 참여자의 동작이 실시간으로 자동 저장된다. 구글 DOCS 를 생각하면 비슷하다. 루프와 이펙트, 가상악기들도 제법 쓸만큼 포함되어 있다. 물론 서드파티 플러그인 사용 등에는 제한이 있다. 월 단위로 계정 사용료를 내야 한다. 제한된 기능으로는 무료 어카운트로 쓸 수도 있지만, 월 $1.99 인트로 계정보다 월 $6.99 프리미엄 계정이 좋다. 그래봤자 한달에 만원도 채 안된다. 

Flash / Chrome

Cockos - Reaper

헤비메탈 중에서도 트레시 메탈이나 블랙메탈 팬들이 좋아하는 단어이다. Reaper 는 저승사자라는 뜻이다.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에 어울리는 뜻은 아닌데, Rapid Environment for Audio Prototyping and Efficient Recording 의 약자라고 한다. 광고를 별로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게 된 것은 사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적용하고 업데이트를 자주 하는 정책의 힘이었다. DAW 에서는 드물게 미국회사 제품이다. (Presonus 도 미제이지만 독일 스타인버그 라인이므로..)

 

REAPER

 

Reaper 는 신기하게도 트랙에 종류가 없다. 트랙을 만들면 미디, 오디오, 비디오 모두 쓸 수 있다. 이펙트 센드나 그룹으로, VCA 마스터로도 쓸 수 있다. 그룹 안의 그룹 안의 그룹을 만드는 것도 매우 쉬워서, 트랙들을 선택해서 빈 공간에 던져 넣으면 트랙 그룹 (폴더)가 만들어 진다. 미드-사이드 변환도 따로 플러그인 없이 바로 바로 할 수 있다. 마드 트랙과 사이드 트랙을 선택해서 스테레오 트랙으로 드래그 해 넣으면 끝. 믹서 내부의 루팅이나 모니터 등 외부로의 루팅 메트릭스가 가장 자유롭고 제한 없는 툴 중 하나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매우 가볍다. 설치파일 용량이 불과 10메가 조금 넘는 정도이다. 저렴한 만큼 기본 플러그인 구성은 좀 딸리는 편.

60일 무료. 개인 사용자는 $60. 기업 사용자는 $225.

맥/윈도우

Serato - Serato Studio

 

Serato Studio

 

DJ 를 위한 DAW 세라토 스튜디오. 루프, 큐포인트, 이펙트, 타임 스트레치, Key 디텍션, Pitch ’n Time, 이 모든게 DJ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Serato 가 2019년 탄생시킨 비트메이킹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 회사가 Scratch 라는 소프트웨어로 DJing 에서 CD 를 하드드라이브로 교체시킨 장본인이다. Serato 의 주력제품은 Serato DJ 인데, DJ 기반으로 본격적인 뮤직 프로덕션이 필요하다면 Serato DJ 와 자유롭게 연동되는 Serato Studio 가 좋은 선택이다. 이펙트 퀄리티도 훌륭하지만, 큐포인트 중심의 라이브러리 운용, 풍부한 루프와 드럼 패턴, 템포와 피치 조절의 자유로움이 가장 큰 매력이다. 뉴질랜드에서 가끔 놀라운 음향장비들이 만들어 진다.

$199 또는 월 $10 구독.

맥/윈도우

Universal Audio - LUNA

DAW 가 아니다, LUNA Recording System 이다.

이렇게 홍보 문구에서부터 차별성을 두는 이유는 태생 자체가 호환성이라고는 없는 폐쇄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UA 의 아폴로 선더볼트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하며, 다른 옵션은 없다. 그런데, DAW 가 아니라고 아무리 해보았자 DAW 라고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튼 기존 DAW 와 다른점으로 강조하는 것은 실시간 모니터링인데, 녹음할 때나 믹싱할 때나 UA Console 을 열 필요 없고 별도 버퍼 세팅 없이 2 ms 미만 레이턴시로 모니터가 된다. 

UA 가 플러그인을 잘 만들지만 레이턴시 이슈가 발목을 잡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Apollo 라는 인터페이스를 만들게 된다. 결국 녹음할 때는 UA 콘솔을 열고 거기에 플러그인을 올리고 녹음한다. 레이턴시 없이 녹음이 잘 되지만, 믹싱을 할 때는 DAW 로 돌아와서 플러그인 들을 다시 올려야 한다. 하드웨어에 이어 워크스테이션 까지 만들어 낸 이면에는 이러한 불편함에 대한 대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Apollo 와 LUNA 까지 쓰면 UA 콘솔을 열지 않아도 되며 레코딩과 믹싱의 구분 없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정리해보면 UA 플러그인을 쓰기 위해서 UA Apollo 를 사고, 이걸 쓰기 위해서 LUNA 를 돌리는데, LUNA 를 쓰려면 선더볼트와 맥 컴퓨터가 필요하다. 24k 금도금 이쑤시개를 쓰기 위해서 한우 소갈비를 참나무 숯불에 구어야 하는 격이 아닌가 싶다. 

 

LUNA

 

UA 기반의 플러그인은 여전히 인터페이스의 DSP 를 사용하며, LUNA 와 함께 구입할 수 있는 LUNA Extention 이라는 유료 번들옵션 (서밍, 가상악기들이 있다)은 맥 CPU 로 내부 구동된다. 번들에는 테잎과 니브 서밍이 들어 있어서 모든 채널에 Studer A800 테잎FX 와 Neve 1272 Summing Amp 를 인서트할 수 있다. 무그 신스와 Ravel 그랜드 피아노까지 들어 있어 $299 면 좋은 가격이다. LUNA 에서 UA 플러그인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서드파티 AU 플러그인도 쓸 수 있다. 

채널에 샌드 레벨 Fader 를 쓸 수 있는것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동글게 생긴 노브 형식 샌드 레벨은 너무 안 이쁘고 불편하다. 

서라운드 지원이 없으며 (스테레오  only) 비디오트랙이 없다. 항상 아폴로 인터페이스가 연결 되어 있어야만 동작하는 것도 살짝 단점이다.

완전 무료. 단, 아폴로 오인페를 구입해야 하므로 트윈X듀오 기준 최소 120만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4인가구 정부 재난지원금으로도 약간 부족.

조건부(?) 무료. 맥 only

#2020. 11. Update : LUNA 1.1.1 업데이트에서 API 2520 트랜스포머 기반의 서밍 앰프 기능이 추가되었다.

BandLab - Cakewalk

미디, 레코딩, 믹싱, VST3, 64bit, 무료. 

케이크워크를 설명할 단어들은 함축적이다. 기본적으로 케이크워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은 덕분이다. 

Cakewalk 는 무려 1987년 Twelve Tone System 에서 만든 미디 시퀀서였다. 처음에는 DOS 버전이었다. 나도 이 때 부터 썼다. DOS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곧 윈도우 버전(Windows 3.1 버전, 1993년)이 나왔기 때문에 설명을 피하겠다. 이후 오디오 기능이 포함되면서 DAW 다운 모습이 만들어 져 갔다. 2007년 Roland 에서 인수해 갔었다가, 2013년 Gibson 에서 가져갔다. 깁슨 인수 후 기능 추가와 패치 보강이 매우 활발했고 윈도우스 OS 적응이 상당히 잘 이루어 졌다. Sonar Platinum 을 평생 무료업데이트로 전환하고 맥 버전을 준비하는 등 유저들을 설레이게 한 것이 2016년이다. 하지만 결국 장사 못하기로 유명한 Gibson 은 이듬해 Sonar 를 포기했고 싱가폴 회사 BandLab 이 인수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수 후에도 핵심 개발자들이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2018년 밴드랩이 Soanr Platinum 을 그대로 이름만 바꿔서 무료 배포한 것. 당연히 멜로다인 같은 서드파티 번들은 빠져있지만 별도 구매해서 가지고 있다면 설치와 동시에 자동 장착된다.

 

Cakewalk / Pro Channel

 

무료이지만, 30년 이상의 개발 노하우가 묵직하게 담겨져 있기 때문에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그래픽 인터페이스도 훌륭하고 사운드면에서 흠집날 것 없는 퀄리티를 보장한다. 특히 ProChannel 이 볼만하다. 채널스트립에 인서트 되는 기본 내장 플러그인 인데, 1176 계열의 컴프레서인 PC76 가 있다. EQ 도 4가지 다른 타입이 제공되는데 2가지의 SSL EQ (E type 과 G type), Pultec 스타일의 Pure EQ, 그리고 하이브리드 EQ 이렇게 있다. 여기에 아날라이저가 들어있다. Softube 의 Tube Saturation 과 Tape Emulation 도 들어 있고 리버브도 들어 있다. Meter 의 세팅을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고 레졸루션도 상당히 좋다. 

 

Cakewalk / Piano Roll

 

시퀀싱 미디에디팅에서도 최고라 불리는데, 피아노롤만 보아도 큐베이스를 능가한다. 한 에디터 창에서 트랙들을 모두 볼 수도 있고 따로 볼 수도 있고 미디 노트가 트랙마다 다른 색으로 설정되어서 구분도 쉽고 벨로시티와 색의 농도가 비례해서 표현된다. 

(밴드랩은 애플/안드로이드 기반 앱 또는 크롬에서 바로 돌아가는 브라우저 기반 음악 제작 툴인데, 맥의 가라지밴드 처럼 재미로 만져보거나 급할 때 스케치할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솔루션이어서 패스.)

무료. 윈도우스 only

Reason Studios (구 Propellerhead) - Reason

 

Reason

 

2001년 스웨덴 태생. Rack 기반이라는 점이 특이한 DAW 이다. 프로그램이 가볍고 안정적이라는 장점. 프리셋이나 만들어진 소리를 쓰는것을 넘어, 기본 악기들을 조작해서 무한정 만들어 내는 방식이라서 뭘 좀 알아야 쓸 수 있다는 평. 원체 Rack 기반이다 보니 내용물 하나 하나를 떼어서 다른 DAW 에서 플러그인으로 쓸 수 있다. 말하자면 조립식이다. (스웨덴 바로 옆집이 덴마크, Lego 의 나라) 

DAW 일 뿐 아니라 그냥 악기로 보아도 무방하다. 신스, 샘플러, 이펙터 구성이 상당히 좋다. BeatMap 으로 4 채널 퍼커션과 Density 를 조정해 리듬 비트를 만드는 기능이 인상적이다. 데모 영상을 보면 Map 이라는 명칭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AKAI 키보드나 KORG 미디콘트롤러를 사면 Reason Lite 가 무료로 따라오는데 8트랙으로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신스와 이펙트는 거의 있을 만큼 있다. 입문용 Intro 에디션이 $99 이지만 역시 16트랙 밖에 못쓰기 때문에 $399 풀버전을 사야 뭘 좀 할 수 있다. 

맥/윈도우

 

채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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