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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Days Ahead

믹스 레벨이 작아진 이유는?

by 채감독 2020. 8. 10.

때는 너무 커서 문제였다.

믹스 레벨은 커야 좋다, 크면 안된다, 말들이 많습니다. 현업으로 마스터링을 하는 저로서는 특히 많이 접하게 되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모든 믹싱이 전문 스튜디오에서만 가능했던 과거에는 없었던 토픽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시대를 타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믹스 레벨도 세월 따라서 변화하는 것을 느낍니다. 

한동안 믹스 레벨을 너무 크게 잡아서 종종 문제가 되곤 했었는데, 이것도 다분히 시류를 타는 현상입니다. 과도한 믹스레벨의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음원의 유통과 소비가 온라인으로 자리가 잡히기 시작한 2000년대 초기까지 유독 극심했던 것은 바로 창작자와 제작자가 명확히 구분되고 이들이 수직적인 갑을관계를 형성한 것도 몫을 하였다고 봅니다. 인디레이블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당시, 음반의 발매는기획사라는 회사의 제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품자는 기획사에 자신의 곡을 팔아야만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규모가 크고 많이 알려진 기획사에는 1,000 단위의 데모곡들이 도착하고 저마다 자신의 곡을 써달라고 담당자를 유혹 하지요. 수많은 데모곡들 사이에서 자신의 곡을 임팩트 있게 어필하기 위한 수단 중요한 하나는 음악의 볼륨을 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음질이나 밸런스는 차치하고 소리 크기 만큼은 이미 마스터 급의 레벨을 장착한 데모곡들이 일반적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곡가들이 작곡 못지 않게 데모믹스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전문 믹싱감독 못지 않게 밸런스를 잡는 이들도 아주 많아진 것입니다. 다만, 데모 믹스를 아무리 잘했다 해도 곡이 팔리고 제작에 들어가면 당연히 전문 믹싱 감독의 손에 맡겨지는 것이 수순 이었습니다. 

이렇게 믹스 레벨을 크게들 하다보니 믹스의 마스터버스에 리미터 등의 버스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게 됩니다. 그러자, 믹스의 마스터버스에 EQ Comp 등을 사용하는 것은 마스터링의 영역이니 삼가해야 한다는 의견과 상관 없다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 즈음 까지도 논쟁은 끊이질 않았고 와중에 믹스레벨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 갔습니다. 

믹스레벨이 나쁜것은 절대 아닙니다. 강하게 리미팅 되었을 때의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이것을 얻기 위해 리미터 입력게인을 올렸다면 "리미팅된 + 음압레벨이 높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정확히는, 리미팅 되었다는 것과 최종레벨이 높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 이긴 합니다만, 리미팅된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다면 믹싱을 하는 입장에서 결코 포기할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레벨과 최종 사운드 까지도 믹스의 일부로 보아야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버스컴프의 사용에 대한 질문에는 언제나 적극 권장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고 지금도 변함은 없습니다. 믹서에는 소스 채널과 억스채널, 그룹 버스 채널, 마스터 채널 등이 있는데 유독 마스터 채널만은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단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믹스의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서 단지 음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의 브릭월 리미터 사용은 고려해야 필요가 있습니다. 믹스의 밸런스를 순간적으로 무시하고 음압미터만을 보며 최종 바운스 직전에 과도한 리미팅을 걸었다면 그것은 당신이 애써 만든 믹스의 사운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혹은 동안 틈틈이 조정해가며 완성한 믹스의 사운드가 아닌 것입니다. 믹스의 음색은 물론 다이나믹의 구조까지 한순간에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리는 것을 어찌 쉽게 용납할 있을런지요. 이러한 앞뒤 안맞는 행동을 피하려면 믹스를 마친 후가 아니라 믹스의 기본 리듬과 형태가 만들어지는 시점에서 부터 마스터 컴프를 인서트 하고 부터는 믹스를 마스터 컴프를 통해서 들어야 것입니다. 마스터 프로세서의 용도가 음압이 아닌 사운드 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컴프레서는 음량 제어를 위한 도구이지만 그로 인해 음색과 느낌이 확연히 변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조심스러운 부분은 믹스의 모니터환경인데, 작업의 모니터 환경이 대단히 투명하지 않다면 과도한 컴프/리미팅으로 일어나는 눌림현상과 펌핑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형 북셀프 스피커를 높은 볼륨으로 틀고 있거나 장시간의 믹싱작업으로 청감이 피곤해져 있는 상태라면 더더욱 위험합니다. 심지어 심한 디스토션도 인식 못하였는지 눌리고 찌그러진 믹스를 받은 적도 더러 있습니다.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믹스의 레벨이 너무 커서 그보다 dB 작은 음압으로 마스터를 내보낸 적도 많습니다. 이미 심하게 눌려 있는것을 2~3dB 줄인다 한들 눌린 느낌이 어디로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지요. 

한계를 넘기면 찌그러진다. 찌그러진 음악을 작게 줄인다 해도 찌그러진 모습이 되돌아 오지는 않는다.

음압을 크게 올린다고 해서 마냥 올릴 있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음악을 담는 미디엄 (LP, CD, 16bit Wave 등등) 담을 있는 음량의 한계가 있습니다. 한계를 넘으면 아날로그이건 디지털이건 간에 한계의 벽에 눌려서 찌그러집니다. 마치 한정된 크기의 도시락에 많이 담아 넣으려고 꾹꾹 눌러담는 것인데, 도시락의 무게는 묵직해 지겠지만 바람에 정성껏 아름답게 말아놓은 김밥의 옆구리가 터져나가는 것은 어찌한단 말인가요. 욕심이 과하면 눈이 먼다고 했습니다.

음압전쟁과 마스터레벨 이슈는 무엇을 변화 시켰나

지금은 믹스레벨을 넘어서 마스터 레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아진 것을 보게 됩니다. 5~6 전부터 마스터링이나 마스터 레벨, 마스터의 음압 관련 강연이나 세미나에 많은 분들의 참여 열기가 아주 뜨거운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는 믹싱과 마스터링의 명확했던 경계가 다소 느슨해진 것에 기인한 것일테지요. 믹스 단계에서는 버스 프로세싱이 보편화 되었고, 마스터링 단계에서는 스템을 활용하는 예가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혼자서 모두 해결해야 하는 (자의던 타의던 간에) 상황이 있다 보니 레벨과 미터에 대한 의구심과 명확한 답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명확한 답을 기대했다면 누구든 만족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어렵고 혼란스러운 것이 Loudness 세계 입니다.

레벨을 측정하는 척도가 일단은 중요합니다. 한동안그리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RMS 값은 소리의 음압 레벨을 측정하는데 아주 쓸모있게 활용되어 척도입니다. 그런데, RMS 기계적으로 소리의 에너지값을 평균낸 것이기 때문에 실제 귀로 느끼는 크기의 정도와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크다 것이 아니고크게 들린다 것이죠. 그리고크게 들린다라고 느끼는 것은 사람이지 레벨미터가 아니기 때문에, 레벨미터의 수치와 사람이 느끼는 크기의 감각을 동일시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2010년대에 들어서 ITU 에서 국제 규약으로 사람의 청감상 느낌을 적용한 Loudness Standard 정리하였고, 지속적인 수정을 거치면서 현재 음압 측정의 표준으로 LU (Loudness Unit)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의 단순했던 RMS 와는 산출 방식이 다른데다가, LUFS 에도 Momentary, Short Term, Long Term, Integrated 등으로 세분화 되고 복잡해져서 어느 정도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RMS, VU, Peak 미터까지 통용되고 있으니, 오디오 신호의 크기를 재기 위한 미터에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고 저마다 값이 다르게 표기되는것에 대한 사용자의 혼란은 더더욱 명확한 답을 찾게끔 밖에 없을 것입니다. 덩달아 유튜브에 미터와 레벨 관련 자료 또는 튜토리얼 들이 아주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정보를 나누는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모든 소리의 판단은 귀로 듣고 내리는것이 만고 불변이지만, 여러 이유에서 미터의 숫자를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믹스 레벨은 모두의 관심사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마스터링은 넘사벽이지만 믹스까지는 스스로 내려는 뮤지션들이 많아졌는데, 밸런스를 잡고 이팩트를 적용하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움직임은 음악적인 감각에 의지하여 있지만 자신이 모르는, 다소 공학스럽고 어려운 숫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과 자기방어 의식이 단단하게 작용하기 마련입니다. 이럴때는 누구나 모험 보다는 안전한 쪽을 선택합니다. 다음 단계인 마스터링 이라는 기댈 언덕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믹스 레벨이 작아진 이유

미터라는 것은 음향용어가 (아직) 아닙니다. 무엇을 측정할 것인지를 명시하지 않으면 그저계량기라는 의미일 뿐입니다. 음향 관련 이야기에서미터 하면 자연스레 음량을 측정하는 계량기 라는 것을 모두 이해하는 것일 뿐이지요. 그런데 오디오 신호의 크기를 측정한다는 미터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검색을 하다 보면 앞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SPL Meter, TP, LKFS, PSR, DR 등등 무엇의 약자인지도 모를 미터들이 자꾸 나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고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까요.

믹스 레벨에 대해서는 일단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빨간불을 보아서는 안된다라고 강하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빨간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상황에서의 사운드를 의도한 것이라면 또한 나름의 믹스 사운드 이기 때문에 무조건 금지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레벨미터의 Peak 뜨는것은 왠만하면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Peak 대한 혼란이 없어야 하는데, Peak 사전적으로가장 지점' 또는가장 높은 지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디오 신호의 Peak’ 해당 음악신호에서 가장 순간의 값이고, ‘미터에서의 Peak’ 미터가 측정할 있는 범위에서 가장 레벨 지점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피크 뜨지 않게 하라 말은 신호의 Peak 값이 미터에서의 Peak 지점까지 올라가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디지털 오디오에서 미터의 Peak 지점은 기록 가능한 가장 값이므로 그를 넘기려고 하면 기록이 불가능합니다. 신호의 Peak 미터의 Peak 지점을 넘으려 생기는 충돌이 clip 이고, clip 발생하는 현상을 clipping 이라 하는데 디지털 클리핑이 청감상으로는찌그러짐으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터 빨간색의 Peak 뜨면 안된다는 것은 찌그러뜨리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설령 당신의 귀에 찌그러짐이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의 모니터 환경이 모든 것을 들려줄 만큼 충분히 투명하다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경고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Peak 기피증이 퍼진 것은 당연한 일인데 물론 피크 기피증은 단점보다는 장점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클리핑이 생기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신호의 Peak 값이 몇인가 라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Peak 값은 음악의 크기를 판단하는 있어 거의 쓸모 없는 숫자이기 때문이죠. 가령, 장구의 채편을 때리는 소리와 해금 연주를 Peak 기준으로 똑같이 맞춰 들어보면 해금소리가 압도적으로 클것입니다. 장구는 때리는 순간 높은 peak 기록하고 즉시 작아지지만 해금은 활로 긋는 동안은 어느정도 일정한 음량이 계속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eak 미터에서 참고할 것은 신호의 Peak 미터의 Peak 지점 ( = 0 [dBFS] ) 도달하여 빨간불이 켜지고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는지 확인하는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 여유를 조금 갖기 위해 0 보다는 -3 또는 -4 [dBFS] 이하로 권장하는 것이지 -3 [dBFS] 맞추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유로 남겨둔 3dB 헤드룸 이라고 합니다.

레벨과 미터에 대한 이야기 여기까지가 그나마 쉽고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믹스레벨에 대해 찾아보다 보면 클리핑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믹스 레벨을 줄이게 되지요. 여기서 깊은 이야기는 어렵기도 하고 사람마다 주장이 다르고 알쏭달쏭 명확치가 않으니, 일단 크면 안된다는 다수의 주장과 정보에 따르게 것입니다. 특히 클라이언트가 따로 없는 인디 뮤지션의 경우 믹스레벨이 크지 않다는 때문에 누구의 눈치도 필요가 없으니 믹스 레벨은 작아지기 마련입니다. 마스터링 세션에서본인의 믹스가 너무 작아서 문제가 되지 않느냐' 걱정어린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과거에는 너무 믹스레벨이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반대로 너무 작은 레벨의 믹스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 작은레벨의 믹스가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시류의 흐름 속에서 일종의 현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Peak 외에 무엇을 보아야 하나

오디오 레벨미터는 Peak 값을 나타내는 것과 평균값을 나타내는 것이 있습니다. 믹스레벨을 -6 으로 하라는 식의 포스팅이나 동영상에서는 믹스의 Peak 만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Peak 미터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0 dBFS 라는 한계점에 가깝게 가지 않도록 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므로 -6 이라는 숫자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에 -6 정도로 작업을 하게 되면 너무 작은 믹스를 하지 않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마스터버스의 버스컴프를 사용하거나 혹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믹스의 평균값을 제어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평균값을 보는것 아날로그 미터의 모습에 바늘이 움직이는 VU (Voltage Unit) 미터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디오 신호의 전압을 바늘의 위치로 표시해 주는 것인데, 바늘이 움직이는 순발력이 그리 빠르지 않아서 순간적인 Peak 정보는 알려주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특징이 아날로그 녹음기 시절에는 장점이 되어 준 부분이었는데, 디지털로 전환된 지금은 그다지 큰 역할은 없어보입니다. VU 미터가 있다면 믹스하고 있는 동안 바늘이 0 VU 주변에서 주로 움직이는 정도로 유지하면서 Peak 미터의 피크값을 동시에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아날로그 시절의 장점은, VU미터가 놓쳐버리는 짧은 Peak 들이 아날로그 테이프 자체에서 Saturation 의 형태로 흡수되어 버리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RMS (Root Mean Square) 미터와 LU (Loudness Unit) 미터는 오디오 신호의 평균값을 정확히 알려주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RMS 사람이 듣는 대역과 못 듣는 대역에 대한 구분 없이 물리적인 에너지값 만을 표시해 주는 반면 LU 미터는 사람의 청감특성을 고려하여 알려줍니다. 가령, 20 [Hz] 소리는 우리가 듣기 어려운 초저역인데, 20 [Hz] 정현파 -12 [dBFS] 재생할 RMS 미터는 -12 [dBFS] 표기되지만 LU 미터는 -26 [LUFS] 정도가 나옵니다. 우리가 너무 들을 있고 가장 민감한 대역의 2 [kHz] 똑같이 -12 [dBFS] 재생하면 RMS 여전히 -12 [dBFS] 표시되지만 LU 미터는 -9 [LUFS] 정도로 높게 나옵니다. 1,000 [Hz] 기점으로 저음일수록 RMS LU 보다 높게 나오고 위쪽 주파수 대역 에서는 LU 수치가 높게 나옵니다. 저역에 비해 -고역대가 사람의 귀에 들리는 대역이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청감상으로는 동일한 크기의 음악일지라도 같은 시간 내에 Bass 음이 길고 많다거나, 템포가 빨라서 Kick 갯수가 많은 음악은 RMS 값이 높게 나오게 됩니다. 참고로 VU 미터는 RMS 미터보다 서스테인이 길고 낮은 음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레벨을 측정할 중요한 것은 얼만큼큰가보다, 얼마나크게 들리는가이기 때문에 RMS 보다 LU 값을 사용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LU 미터가 있다면 믹스하고 있는 동안 평균 -20 정도를 유지한다면 대중음악에서 적당한 선이 것입니다. RMS 미터라면 -25 ~ -27 정도에서 주로 움직이도록 해보죠.

LU 미터는 같은 레벨의 신호가 주파수에 따라 측정되는 값이 달라진다. RMS 미터는 같은 레벨의 신호에 대해 주파수와 무관하게 같은 값으로 측정된다.

 

 

음악은 스타일과 장르에 따라 구조적 다이나믹이 다릅니다. 선미의가시나같은 음악은 곡의 어느 부분을 들어도 비슷한 음압이 나오겠지만, 적재의별보러가자' 같은 노래는 잔잔하게 시작해서 점점 상승하는 구조의 음악이기 때문에 앞부분과 뒷부분의 레벨에 차이가 있습니다. 구조적 다이나믹 면에서 작은 부분 (Intro, Verse) 부분 (Chorus) 감각적 차이가 표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별보러가자 경우 결국 마스터링을 거친 결과물은, 상업적인 이유로, 앞이나 뒤나 커져있다보니 보컬은 도입부보다 후반부가 작게 들리게 되었지만 믹싱은 이렇게 되어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구조적 다양성이 있는 많은 음악들의 믹스 레벨을 가늠할 때는 가장 부분, 클라이막스 또는 코러스파트를 기준으로 재야 합니다. LU 값을 측정한다면 음악의 가장 부분에서 Short Term (Short Term 값은 3초간의 평균값을 표시한다) 값을 보거나, 10초정도 구간의 Int. (Integrated) 값을 참조해야 하며, 음악 전체의 평균을 내어주는 Int. 값을 보는것은 위험할 있습니다. 앞쪽의 작은 부분으로 인해 전체의 평균값은 가장 부분의 값보다 작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분과 작은 부분의 음량 차이가 너무 많이 (가령 6 [dB] 이상) 난다면 또한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편곡이나 믹스의 게인 구조를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BTS 의 혼술 은 구조적 다이나믹이 매우 작은 곡이어서 곡의 어느부분이나 음량이 비슷하다. (Soundcloud 캡쳐)
반면 badbye 는 곡의 구조상 부분별로 크고 작음이 다양하게 일어난다. (Soundcloud 캡쳐)

 

구조적 다이나믹은 곡의 흐름에 따른 강약의 표현인 반면, 곡의 순간적 다이나믹은 그와 별개로 순간 순간 일어나는 엔벨로프의 표현력을 의미합니다. 순간적 다이나믹은 PLR 또는 PSR 이라 해서 Peak to Short-term Loudness Ratio 뜻하는데요 , 현재 순간의 평균음압 (Short Term Loudness) 피크 (Peak)간의 음압차이인 것입니다. 옛날에는 Crest Factor 라는 용어를 썼는데, RMS 에서 LU 전환된 이후로는 PLR / PSR 표현하고 있습니다. 컴프레션 또는 리미팅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으면 평균과 피크의 차이가 줄어들게 되고 순간적 다이나믹의 수치가 아주 작게 나오게 되지요. 수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Dynameter 라는 무료 플러그인 미터 대표적인데, 미터에서의 DR Dynamic Range 약자 이지만 우리가 아는것처럼 최소값과 최대값의 차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값과 최대값의 차이'라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Dynameter DR 12~14 정도면 평균적으로 좋은 다이나믹 이라고 있지만 이보다 작은 숫자가 나온다면 과도하게 리미팅 되고 있는것은 아닌지 원인을 찾아보는것이 좋겠습니다. Dynameter 이전에 사용되던 TT Meter 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RMS 값을 기준으로 동작하는 옛날 방식이니 업데이트 하시기 바랍니다. 

TT Meter (L) 와 Dynameter (R)

 

숫자 보다는 현실이 중요하다

믹스 레벨이 유독 작은 경우에 믹스 레벨을 살펴보면 피크레벨이 -14 [dBFS]  맞추어져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14 특히 LUFS 기준으로 마스터 레벨을 이야기할 자주 등장하는 숫자인데, AppleMusic 을 제외한 많은 온라인 음악 서비스들 (Spotify, Pandora, Tidal, Youtube  ) 음악의 스트리밍 레벨을 -14 [LUFS] 정도 선에 맞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AppleMusic 은 -16에 맞추고 있고, 한국의 국내 서비스업체들은 아직 정책을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서비스들의 레벨 정책은 공지 없이 수시로 변경되어왔기 때문에 지금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아무튼, 때문에 마스터 레벨을 -14 [LUFS]  맞추어 작업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많이 포스팅 되고 있는데 아마도 와중에 이것이 믹스의 피크 = -14 [dBFS] 라는 식으로 와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믹스 레벨이 정도로 작은 것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습니다. “Peak 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크게라는 것은 사실 16비트 환경인 디지털오디오 초기 20세기의 이야기 입니다. 만약 아날로그 아웃보드를 사용한다면 해당 장비가 가장 효율적으로 동작할 있는 신호의 범위라는것이 있기 때문에 그에 알맞는 충분히 시그널을 요구하지만, 지금의 디지털 상에서는 필수조건이라 없습니다. 최소 32비트의 플로팅포인트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된 지금 믹스 레벨이 작아서 손해볼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플로팅포인트 시스템에서는 믹스레벨이 커서 빨간불이 수시로 켜진다 해도 마스터 페이더를 내려서 0 [dBFS] peak 안뜨게 하면 그만입니다. S/N 비를 논하는 일도 요즘에는 드문것이, 지금의 레코딩 장비들의 노이즈플로어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대부분 매우 깨끗한 소스를 담을 있기 때문이죠. 노이즈가 있다면 대부분 녹음하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환경 노이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그렇더라도 믹스를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모니터링 환경 변화는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티스트가 온라인으로 믹스를 받아서 모니터링할 작업실에 앉아 모니터스피커로 듣는다면 작은 레벨의 믹스도 들을 있습니다. 볼륨을 키우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은 많은 이들이 이동중에 스마트폰으로 믹스를 받아 이어폰으로 듣고 확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들은 정책에 따라 물리적으로 볼륨을 올릴 있는 한계가 제한되어 있어서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여전히 작게 들릴 있습니다. 환경부가 청력 보호를 이유로 2014년부터 소음진동관리법을 개정하여 모바일 기기의 이어폰 음량이 100dB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작은 레벨의 믹스를 보냈을 섬세하게 작은 부분까지 확인하고 컨펌을 내려야 하는 아티스트 입장에서 상당히 답답해 지는 상황이 있으니 믹스 레벨을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채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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