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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Days Ahead

오해는 하지 마 - STEM Mastering (2)

by 채감독 2020. 9. 27.

그나 저나 STEM 이 무엇인가

Stem  식물의 가지나 줄기를 뜻하는 영단어 이. 가지들이 모여  그루의 나무를 형성하듯 콘텐츠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하나의 스템 이라고 한. 영화의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먼저 사용된 용어라고 하는데, 서라운드 믹스가 기본인 영화 사운드에서 대사와 이펙트, 음악  많은 요소들을 각각 서라운드로 믹스하는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이다. 그래서,  요소 별로 믹서 (장비가 아니고, 믹싱하는 사람을 /미국에서 믹서라고 한)  있고 이펙트 믹서는 이펙트만을 서라운드로 믹스하고 음악 믹서는 음악만을 서라운드로 믹스 한. 대사와 엠비언스 역시 마찬가지. 이렇게 하면, 수백개 이상의 트랙이 4~5개의 서라운드 스템으로 정리가 된다. 이렇게 정리된 스템을 가지고 최종 파이널 믹스를 하는 것이 사운드 슈퍼바이저이.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파이널 믹스  아니라 레코딩 단계부터 모든 부분을 체크하고 책임지는 직책 이므로 아무나   없는 일이다.

대중음악 작업에서 스템 개념은 테입 시절부터 있었지만, 스템의 활용은 앞서 언급한 2005 전후가 기점일 것이라 생각된다. 처음에는 MR / Vocal 정도의 분할 작업 이었지만, 스템의 활용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면서 Drums / Bass / Melody / Pads / Vox 처럼 다양한 스템 활용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스템의 활용 그리고 스템 마스터링 이라는 방식을 시작하고 적용한 것이 내 처음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초기부터 스템에 대한 설명과 의도를 적극적으로 홍보 했고, 주변에서는 쉽게   없었던 새로운 마스터링 기법을 시작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예상 못했던 이에 대한 논란이나 오해 역시 뒤따르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당시에는 믹스엔지니어가 마스터링 작업에 거의 참여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프로듀서 못지 않게 마스터링에 대한 관여도와 영향력이 강해서 자신의 믹스가 어떻게 좋아지는지 혹은 망가지는지 집중하면서 점검하고 최종 컨펌까지 내릴 정도였다. 그런데 믹스마스터를 스템으로 쪼개어서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가져간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청이었을 것이다. 어렵게 마무리  믹스를 마스터링에서 다시 손보겠다는 것으로 오해하기 아주 좋은 상황 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실제로 일부 마스터링 감독님들은 모든 믹스를 스템으로 받기를 원했고 마스터링 단계에서 상당한 수준의 리믹스를 함으로써 애초 믹스와 다소 다른 방향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스템 마스터링에 대한 안좋은 시각과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스템은 필수가 아닌 옵션으로의 준비이다. 

믹스를 다시 하겠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며, 필요에 따라 쓸 수도 안 쓸수도 있는 것이다. , 필요할  스템이 준비되어 있으면 오히려 믹스의 사운드를 해치지 않고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있다는 점에서 권장하는 측면이 있다. 마스터링이라는 작업의 특성상 어느  부분을 손대면 그로 인해 믹스 전체가 변화하게 되는 아주 민감한 작업인 만큼 스템의 존재는 때로는 매우 소중할  밖에 없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들이 흔한 예가 되겠다.

 

1.     노이즈 등에 대처할  - 요즘은 레코딩이나 믹스에 노이즈가 거의 없기는 하지만, 믹스에서도 체크 못한 잡음이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흔히 접하게 된. 보컬의 입술 노이즈나, 편집점에서의 작은 클릭들이 불편한 잡음을 만들기도 한. 믹스과정에서는 안들렸을 수도 있고 익숙해서 지나쳤을 수도 있다. 그래서 별도의 독립된 마스터링이 필요한 것이다. 잡음이 있는 부분의 스템을 하나씩 체크해 보고 문제가 있는 스템에서만 노이즈를 제거하면 스템 덕분에 다른 소리들이  다칠 수 있다.

2.     믹스를 수정하는 것이 어려울  - 믹스가 끝났지만 아쉬움이 남을  있다. 그런데 믹스를 다시  상황이 안된다면. 이는 믹싱 감독의 스케쥴, 임박한 발매 일정, 믹싱 수정에 따른 비용, 또는  모든 것이 해당되는 그런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게는 믹스보다 보컬을  크게/작게, 코러스를  크게/작게, 코러스의 일부를 삭제 또는 카피/페이스트, 보컬의 1절과 2절 가사 같은 부분을 바꾸어달라 등의 요구가 있다. 스템이 있으면 간단히 해결해 드릴  있다. 다만, 보컬 음정 때문에 마스터링에서 오토튠 요청하시는 분께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3.     믹스에 자신이 없을  - 예전에는 없었다가 생겨난 현상이다. 홈스튜디오가 보편화 되고 믹스에 경험이 적은 초보 믹서의 작품이 양산되면서 본인조차 자신 없어하는 믹스의 마스터링을 의뢰받는 일이 잦다. 악기간의 밸런스를 조금씩 조정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에 속하지만, 메인보컬의 정리가 도무지 안되어 있어서 보컬 오토메이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한 적도 많다. 물론  감사의 인사를 받았지만, 믹싱을 쉽게 생각하면 정말 곤란하다. 

4.     믹스 모니터 환경의 불신 - 역시 예전에는 없었을 현상이다. 음향적 처리 되지 않은 공간에서 사운드믹싱 작업을 하는, 본질적으로는 불법에 해당할 정도로 금지된 행위가 현실 홈스튜디오에서는 벌어진다. 특히 보컬 밸런스와 저음 모니터에 많이들 힘들어 하게 된. 저음역 모니터에 확신이 없다면 저음역 악기들을 모아서 하나의 스템으로 준비할  있다. 다만, 본인도 믿을  없는, 확신 없는 공간에서의 사운드믹싱 작업은 삼가해 주기 바란다.

5.     문제 없다고 생각했지만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와서 듣는 순간 수정하고 싶어질  - 마스터링이 만능의 또는 마법의 작업은 아니지만, 스템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믹스의 아쉬움을 최대한 매만져 드리는 것이 마스터링의 역할이고 임무이다. 그리고 스템이 있으면 없는 것보다  효과적인 대처와 해결이 가능할  있다는 가능성이 스템 마스터링의 핵심이 아닐까 한. 현실에서는 스템을 준비  오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손대야  필요가 없으면 손대지 않는 것이 마스터링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스템을 준비할  주의해야  점이 있다. 다행히 그리 많지는 않다.

 스템들은 모두 시작과 끝점이 같은 동일한 길이의 스테레오 파일이어야 한. 5 길이의  중에    나오는 FX  스템도 동일하게 5분의 길이로 준비해 주어야 한. 스테레오 파일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 센터에 패닝  모노의 베이스기타라 할지라도 결국 스테레오 믹스버스의 L-R 채널을 모두 통과하는 사운드이기 때문에 스테레오파일이 되어야 한. 모노의 보컬 역시 보컬에 적용된 리버브와 딜레이는 스테레오 성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테레오 스템이 되어야 한. 설령, 보컬에 모노 리버브와 모노딜레이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스테레오 믹스버스를 통하는 순간 2채널 신호인 것이다. AR 믹스를 재생하는 것과 모든 스템을 동시에 재생하는 것이 완벽하게 동일한 사운드 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해당 스템에 들어갈 소스 이외는 모두 Mute  상태로 익스포트 해야 한. 가령, Four Rhythm  보컬 편성의 믹스에서 드럼 스템을 뽑을 때는 드럼 이외의 기타/베이스/건반/보컬 트랙을 모두Mute 한. 드럼에 사용한 Aux 채널은 열려 있어야 한. 드럼에 적용한 모든 프로세서와 이펙트가 포함된 스테레오 파일이 믹스버스를 통해 익스포트 되는 것이다. 24bit 파일로 익스포트 하는 것이므로 16bit dither  사용하지 말고 32bit 믹싱이라면 24bit dither  사용합니다. 익스포트   샘플레이트 컨버팅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간혹 44.1kHz 믹스 세션인데 최종 바운스 혹은 익스포트할  96kHz  컨버팅  경우를 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의미 없다고 본. 마스터링 스튜디오의 매우 좋은 컨버터를 어차피 이용할 것이므로 샘플레이트 유지하여서 익스포트 하면 문제 없다. 

 하나 중요한 것은, 스템을 만들 계획이라면 애초부터 마스터채널의 버스 프로세서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마스터버스의 프로세서는 모든 소리가 더해진 AR 믹스 기준으로 세팅하는 것인데 이것을 특정 악기만 살아있는 스템 사운드에 적용할  없기 때문이다. 버스컴프를 통해서 믹스를  뒤에 마지막 익스포트   바이패스 하는 것도 안됩니다. 버스컴프를 통해서 들리던  사운드가 당신 믹스 사운드인데 마지막 순간에 그것을 바이패스 한다면 갑자기 다른 사운드가 되는 것이다. 일종의 넌센스라고  수 있겠다.

 

채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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