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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Point 와 믹스 레벨 믹스 레벨이 작으면 마스터링 하기에 좋지 않다? 나를 다소 어리둥절하게 했던, 그리고 심심찮게 들어왔던 말이다. 믹스 레벨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 마스터링에서 종종 언급되는 이슈인데, 반대로 너무 작은 경우의 경험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믹스 레벨에 대한 이야기는 늘 오해가 많은 소재이다. [믹스 레벨은 빨간 불 안뜨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크게 한다] 이것이 오랫동안 정설로 여기고 따라왔던 가이드 라인이다. 디지털 오디오에서 빨간불이란 곧 Clip = Distortion 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왜 "가능한 크게"를 고집해 온 것인가? 가능한 크게 라는 것은 아날로그 레코딩 시절에 매우 중요한 원칙 이었다. 녹음에 사용하던 아날로그 테입은 노이즈 플로어 Noise Floor 가 높고.. 2021. 8. 5.
스템 마스터링은 믹싱이다 / 아니다 ? 믹스 마스터를 멀티트랙같은 형태의 스템 Stem 으로 주고 받게 된 것은, 믹스 마스터를 DAT 테잎에 담지 않고 File 형태로 주고 받기 시작한 이후이니 한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 정도 부터이다. 그 때 까지 약 10년 이상 스튜디오 마스터의 유일한 포맷으로 자리를 굳혔던 DAT 는 실로 빠른 속도로 스튜디오에서 사라졌다. 믹싱이 끝나면 믹스 마스터는 CD-ROM 이나 외장 Hard Disc 에 담긴 Wave/AIFF File 로 담겨졌으며, Protools 라는 DAW 가 업계 표준으로 여겨질만큼 보편화 된 한국에서는 하나의 File 이 아니라 Protools Session 이 통채로 담긴 Hard Drive 를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보내기도 하였다. 이 세션을 열면 여러개의 스테레오 트랙에 몇가지.. 2021. 6. 15.
마스터링은 녹음, 믹싱 다 거친 베테랑의 몫이다 (O / X) 미국의 마스터링 엔지니어 버니 그룬드만 Bernie Grundman 은 27살 부터 15년간 A&M Record 사의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일하였고 198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오픈하였다. 43년생인 버니보다 두 살 어린 밥 루드윅 Bob Ludwig 은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트럼펫 연주자였는데, 자신의 학교 (University of Rochester, New York) 에 초빙되어 온 전설적인 프로듀서/엔지니어 필 라몬 Phil Ramone 의 강연을 듣고 그의 어시스턴트로 A&R Records 에서 잠시 일한 뒤 바로 마스터링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스털링사운드 Sterling Sound (엔지니어 겸 부사장) 와 마스터디스크 Masterdisc (엔지니어 겸 부사장) 를 거.. 2021. 6. 2.
‘10년 이상의 경험’ 의 의미 경험이란, 처음 1번 부터 시작한다. 어떤 일을 접하는 순간 이미 첫 경험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같은 - 또는 비슷한 - 경험을 반복하게 되기도 한다. 그것이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반복일 수도 있지만, 매일 마주치는 같은 전봇대와 같은 도로, 같은 동료들의 모습일 때는 피상적으로 나에게 드러나는 이미지에 불과하지 않는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이러한 피동적 경험과 달리 능동적 경험이라는 것이 있다. 나의 의지가 포함된 어떠한 결정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경험들. 어떤 분야이던 직업을 가진 이들은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반복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생활과 경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 능동적 경험은 누구의 능력을 성장시키거나 능력을 발휘하는데 큰 열쇠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수년 전 .. 2021. 6. 2.
사운드의 느낌을 표현하는 언어들 음악 믹싱과 마스터링은 대단히 기술적인 작업이다. “음악을 실질적으로 형성하는 물리적인 현상을 표현”해 내는 예술 작업을 온갖 도구를 사용해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예술적 감성과 기술적 기법을 연결지어야 하는 험난한 작업이다. 험난하다고 표현하면 매우 위험하고 거친 일 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매우 즐겁고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지만, 이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참으로 험난한 세월을 거쳐야 하고, 매 순간순간이 험난한것도 사실이다. 음악 스튜디오에서 음향감독이 만나는 창작자, 제작자, 프로듀서들은 모두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지만 주로 다루는 도구가 서로 달라서, 악보와 건반악기, 현악기, 타악기, 그리고 음악적 예술적인 판단력을 주로 사용하는 한편 음향감독은 이퀄라이저, 리미터와 컴프레서, 디엣서,.. 2021. 5. 15.
A.I. 작곡이 저작물이 아닌 이유 자동 작곡 (?) 의 효시는 아마도 주사위 게임을 통해 만들어진 모차르트의 알레아토닉 미뉴엣이 아닐까 싶다. 이 음악은 주사위 2개를 던져서 나온 수의 합에 따라 음악을 배열하는 '우연' 과 '규칙' 에 기반한 작곡 기법이었다. 이것은 오늘날의 소위 A.I. 작곡과 다른것일까? 인공지능과 옥주현의 "대결" 아닌 "대결" SBS 특별 기획으로 방영된 세기의 대결 이라는 프로그램 중 음악에 대한 방영분은 내 주변에서 적잖이 화제거리가 되었다. 대부분은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부르는 정인의 '오르막길' 에 대한 놀라움을 전하는 것이었는데, 옥주현과 김광석의 모창까지 보고 나면 어찌되었든 나 역시 놀랍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공지능이라고 그럴듯하게 지칭하긴 하지만 결국 사람의 프로그래밍과 코딩의 .. 2021. 3. 28.
스튜디오 음향감독의 저작인접권을 인정하는 미 법안 내용 요약 2018년 미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주목할만한 저작권 법령의 개정이 있었다. 이른바 Music Modernization Act 는 말 그대로 현대의 상황을 반영하여 Modernize 된 법조항이다. 여기에는 현행 저작권법 해석상 실연자로 인정되지 않아서 저작인접권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스튜디오 음향감독의 음악적 창작성 기여도를 인정하고 권리를 보장해 주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20년 전 부터 스튜디오 음향감독의 예술성과 실연권을 인정받기 위해 고심해 온 국내 음향예술인에게 적잖이 힘이 되는 소식이다. 참고로 음악에서 저작인접권자는 실연자, 제작자, 방송사업자 세 부류이다. MMA 는 정식 법안 명칭으로는 Orrin G. Hatch – Bob Goodlatte Music Modernization Act.. 2020. 12. 13.
오해는 하지 마 - STEM Mastering (2) 그나 저나 STEM 이 무엇인가 Stem 은 식물의 가지나 줄기를 뜻하는 영단어 이다. 가지들이 모여 한 그루의 나무를 형성하듯 콘텐츠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하나의 스템 이라고 한다. 영화의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먼저 사용된 용어라고 하는데, 서라운드 믹스가 기본인 영화 사운드에서 대사와 이펙트, 음악 등 많은 요소들을 각각 서라운드로 믹스하는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이다. 그래서, 각 요소 별로 믹서 (장비가 아니고, 믹싱하는 사람을 영/미국에서 믹서라고 한다) 가 있고 이펙트 믹서는 이펙트만을 서라운드로 믹스하고 음악 믹서는 음악만을 서라운드로 믹스 한다. 대사와 엠비언스 역시 마찬가지. 이렇게 하면, 수백개 이상의 트랙이 4~5개의 서라운드 스템으로 정리가 된다. 이렇게 정리된 스템을 가지고 최종.. 2020. 9. 27.